[구리축적 간염 1편] 골든두들 5세, 구토로 시작해 ALT 936에서 측정불가까지

우리 집 골든두들 댕댕이가 구리축적 간염을 진단받기까지의 과정을 몇 편으로 나눠 기록해보려고 한다.

처음부터 간이 문제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시작은 그냥 구토였다.

어느 날 갑자기 먹은 사료를 그대로 토했다

조금 보기 힘든 사진이라 작게 올린다.

우리집 강아지는 원래도 가끔 아침에 공복토를 했다.

배가 꿀렁꿀렁하다가 누렇고 거품이 섞인 토를 하는 정도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번에도 그냥 평소처럼 공복토를 한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전날 저녁에 먹은 사료가 거의 그대로 나왔다.

‘어제 애들이 흘린 음식을 주워 먹었나?’

‘뭘 잘못 먹었나?’

일단 하루 지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또 전날 저녁에 먹은 사료를 토했다. 이번에는 딱히 잘못 먹을 만한 것도 없었다.

문제는 애&개 육아였다.

내가 출근하고 나면 와이프가 아이 둘을 데리고 강아지까지 동물병원에 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나도 퇴근이 늦어서 진료 시간 안에 덕순이를 데려갈 수가 없었다.

결국 퇴근길에 병원 문이 닫히기 직전 겨우 들러 증상을 설명하고 구토억제제를 받아왔다.

다음 날, 구토가 멎었다.

다 나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약을 다 먹이고 나니 다시 토하기 시작했다.

첫 피검사에서 ALT 936

이번에는 바로 병원에 데려갔다.

수의사 선생님은 췌장염이나 급성 장염일 수도 있으니 피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검사 결과 췌장염 관련 수치나 염증수치는 괜찮았다.

그런데 ALT 간수치가 936이었다.

그 병원 검사표에 표시된 정상범위는 25~106이었다. 정상 상한의 거의 9배에 가까운 수치였다.

당시에는 다른 검사 항목에는 큰 이상이 없고 ALT만 유독 높았다.

수의사 선생님은 일단 간보호제와 로얄캐닌 헤파틱 캔을 먹이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했다.

구토에 설사까지 시작됐다

그런데 다음 날, 댕댕이는 또 사료가 섞인 토를 했다.

처음에는 아침에 한 번 정도 하던 구토가 이제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기 시작했다.

우리집 댕댕이는 실외배변을 한다.

산책을 나갔는데 설사를 했다. 조금 걷다가 또 했다.

집에 돌아온 뒤에도 계속 밖에 나가자고 낑낑거렸다. 다시 데리고 나가자마자 또 설사를 했다.

바로 병원에 데려갔다.

이번에는 구토약, 설사약, 간보호제를 다시 처방받았다.

약을 먹이니 구토와 설사는 일단 잡혔다.

병원에서는 설사약만 빼고 나머지 약을 2주 동안 먹인 뒤 다시 피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간보호제를 먹였는데 ALT는 1,000까지 올랐다

2주 뒤 다시 동물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했다.

ALT 수치는 약 1,000이었다.

간보호제를 2주 동안 먹였지만 내려가기는커녕 오히려 조금 더 올라 있었다.

수의사 선생님은 간보호제를 2주만 더 먹여보자고 했다.

그렇게 다시 2주가 지났다.

또 피검사를 했다.

이번에는 정확한 숫자조차 나오지 않았다.

병원 검사기기에 MAX가 표시됐다. 기계가 측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었다.

1차 동물병원에서는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검사가 없으니 바로 2차병원으로 가보라고 권유했다.

결국 분당 2차병원으로 갔다

분당에 있는 2차병원으로 내원했다.

검사 장비의 측정 범위가 더 넓어서인지 이번에는 정확한 수치가 나왔다.

  • ALT 1,189
  • AST 211
  • ALP 306
  • GGT 27
  • 총빌리루빈(TBil) 0.7

처음 ALT 936이 나왔을 때도 충분히 높다고 생각했는데, 간보호제를 한 달 가까이 먹였는데도 수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었다.

나는 이 병원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지갑이 털릴 것인가.

강아지를 살릴 것인가.

물론 답은 정해져 있었다.

다음 편에서는 2차병원에서 진행한 정밀검사와 초음파, 그리고 결국 간생검까지 하게 된 과정을 적어보겠다.

※ 이 글은 우리 강아지가 실제로 진료받은 과정을 기록한 글이다.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은 다를 수 있으니 구토나 간수치 상승이 반복된다면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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